Back to being stranger


Daily Life | 2015. 10. 16. 12:06 | Clara

  

뉴욕으로 이사 오는 길에 찍은 '멀리 보이는 맨하탄'

 

  Back to being stranger

 

뉴욕으로 다시 이사를 온 지도 벌써 한달이 조금 넘었다.

새 집, 새 동네, 새 학교...모두 적응하느라 애를 쓰고 있고, 이제 한달간 정신력으로 버티던 우리들...모두 슬슬 골골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지난 주 목요일 부터 유넹양이 갑자기 열이 나더니 심하게 열감기를 앓는 바람에 학교도 빠지고...

언제나 유넹양이 약하게 시작한 감기는 쮸넹군이 이어 받아 심하게 앓고 지나갔는데...올해는 그래도 쮸넹군이 많이 컸는지..증상이 심해지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아무튼...뉴욕 돌아와서 느낀건....2년 반을 떠나 있는 동안 우린 정말 다른 생활(?)을 했었던 것 같다.

그냥 느긋느긋한 주위 사람들....어느 교차로에서든 3초 이상을 기다려 본 적 없는 운전길...5분이면 출근 할 수 있었던 일터..

여기 가나 저기 가나 가족같던 사람들.....

 

뉴욕에 돌아오고 나니, 첫 1-2주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

사실은 아직도 약간은 붕~ 떠있는 것 같은 기분이긴 하다.

출퇴근 길에 뉴욕의 지저분한 지하철....사람을 꽉꽉 채워가지고 다니는 버스틀....

예전에는 익숙했던 것들인데...다시 겪으려니 왜 이렇게 적응이 안되던지.....

(오늘은 버스탔는데..거기 타고 있던 홈리스 아저씨 냄새 때문에 정말 토할뻔!!!!! -_-)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 시간이 대폭 늘어났지만..

긍적적으로 생각해서.....멍~하니 공상에 잠기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좀 늘어났다고나 할까...ㅋㅋ

 

어쨌든 이렇게 우리의 뉴욕 생활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새로운 일!

 

이번에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면서, 이전에 하던 일과 관련된 좀 다른 분야의 일을 하게 되었다.

Wet bench 일을 벗어나는 걸 언제나 꿈꿔왔는데...막상 딱 그만하려고 하니...거의 20년간 하던 일을 접은 느낌이다.

남편과 정확하게 같은 일을 하고 있다 보면 자리 잡는 것도 두배...아니....한 다섯배 쯤 더 힘들어질꺼라는 보스님의 강력한 권유에 마음을 먹고 시작하게 된 일인데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하는 일이라 그런지 마음도 시간도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이 랩에서 잔뼈가 굵었으나...갑자기 신입이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도 참 스윗한 랩 동료들과 일하게 되서 다행이다.

 

실은 그간의 랩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내가 그 랩에 조인하는걸 엄청 걱정했었다. 거기 들어가서 딱 하루 반 버티고 나와버린 사람도 있고 (완전 우리 랩의 전설!)...중간 보스님이 비자 연장 꽈 버리는 바람에 짐 정리 할 틈도 없이 본국으로 귀국한 사람도 있고...;;; 덜덜덜...다른 이야기들도 더 있지만......정신건강을 위해 적지 않는 걸로....(중간 보스님과 최대한 잘 지내보려고 노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ㅋㅋ)

 

 

  아이들...

 

킨더에 들어간 유넹양....2학년이 된 쮸넹군...

뉴욕에 돌아오면서 제일 걱정했던 것들이 애들 학교 문제였는데..

결론적으로는.....정말 잘 적응해서 다니고 있다.

유넹양은 한달 정도 아침에 '학교 안가고 싶어'를 외치다가...얼마 전 부터 '덜' 울기 시작했다.

(언제나 시한폭탄 같은 유넹양인지라...내가 '안울기 시작했다'고 말할 확신이 서지 않는다..ㅋㅋㅋ)

쮸넹군은 처음 일주일 정도는 무척 힘들어 하더니..이제는 갑자기 리듬을 타는 듯..순조롭게 잘 적응해서 재밌어 하면서 학교에 간다.

 

뉴욕에 학교를 알아 보면서 몇개의 후보지 중에 있었던 지금 동네..

킨더 자리가 없다(없을 뿐 아니라 웨이팅 리스트가 50명이 넘었었다)는 소식을 듣고 거의 마음을 접었었는데..

프리케이 인원을 줄이면서 킨더 인원을 늘려서 자리가 있다고 학교에서 연락이 오는 바람에..!

극적(?)으로 원했던 학교에 등록을 할 수 있었다.

 

심지어! 반배정을 받고 보니! 퍼플팝스 혜원님네 둘째랑 유넹양이 같은 반이 되었다는!!!

처음에 이쪽 동네 알아 보면서 이메일로 진짜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이렇게 인연이 되어 자주 볼 수 있는 사이가 되어 기쁘다!!!!

 

 

* 포스팅에 풀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무지무지 많았다고 생각했는데...이게 뭔가 싶게...할말이 똑 떨어지는것 같다.

* 실은 랩에서 잠시 쉬면서 포스팅 하는 것도 깨알진 재미였는데....새로 옮긴 랩에서는 특성상 wireless 인터넷도 안되고...티스토리 글쓰기 기능이 막히더라;;;; 흑흑흑....그래서 랩에서는 실컷 이 얘기 저 얘기 생각했다가..집에 오면 다 잊어버리고...심지어 컴 앞에 앉아 글 쓸 기운도 남아 있지 않다는....

* 진짜 오랜만에 포스팅 하니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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