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기


Daily Life | 2012. 1. 19. 01:52 | Clara
| 책 읽어주기

어젯 밤에 저녁 먹고 나서 책을 읽어주면서...정말 혈압이 올랐더랬다. 그러고 보면..난 참 인내심 없는 엄마인것 같기도.
지난 주말에 코스코에 장보러 갔다가 사온 책인데...열심히 영어로 또박또박 읽어주고...해석해서 읽어주고(난 이래야 하는 줄 알았다...)....옆에 앉은 쮸넹군은 열심히 보고 듣는가 싶더니...이내...질문을 쏟아낸다. "엄마! 얘는 왜 이렇게 꼬리가 길어요?" "엄마! 이거 나무에 집 지은거..이거 무너지면?"....등등등....(뭐...궁금한게 넘치는 나이이니 당연한거긴 하지만....)
그러다가 이내 또 흥미가 떨어졌는지...장난감 들어 만지작 만지작...
그래서 한권 읽어주고는 "너! 엄마가 책읽어주는거 재미없지?" 했더니.."아뇨~ 재밌어요"..
"근데 왜 장난감 만지작거리면서 딴짓을 해!"하니까..."....." 대답이 없다.

나중에 '혹시 내가 너무 재미없게 책을 읽어주나?' 싶어서 유튜브로 같은 책 읽어주는걸 찾아서 들으니...뭐 그리 다르지도 않더만!!!
그래서 내가 이렇게 해석해서 읽어주는게 제대로 하는건지 싶어서 찾아보니....가능하면 해석해서 읽어주지 말라네.
아휴..내가 알았어야지....
해석해서 읽어주지 말고...나중에 줄거리를 요약해서...이건 이러이러한 내용이다..하는 정도로만 이야기를 해주라고..
문제는 영어로만 읽어주니...자꾸 단어 뜻을 물어보는데..이건 다 읽고 나서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건가? 아니면...그때 그때..'이건 이러이러한 뜻이다' 하고 이야기를 해주고 넘어가야 하는건가....

정말 쉽지 않다..휴우.....
공부가 필요해....



| 애 둘 데리고 밥해먹기

우리 둘이 있을 때는 퇴근하고 들어가서 "에이..그냥 간단히 먹고 치우자" 싶어서 라면으로 때우고, 아니면 간단하게 일품요리 해서 뚝딱 먹고 말곤 했다.

콩알만한 녀석들 둘이 집에 있으니....정말 신경이 많이 쓰인다.
쮸넹군은 정말 가리지 않고 탐구심 어린 눈으로 여러가지(채소도 가리는 것 없이)를 잘 먹는 아이였으나...어리광이 늘어서인지...밥도 제 손으로 먹으려고 하지 않고....요즘에는 밥에 반찬을 올렸네 안올렸네...왜 그냥 반찬 올리지 말고 주라고 했는데 올려주고 그러냐(얼씨구!)...양파 싫다고 하지 않았냐(어라?)....호박은 물컹거리게 만들지 마라(아휴! 요 녀석을 그냥!!)...애기버섯 많이 줘라(으으.....이건 크기가 제각각인 버섯들이라구!!!)...아삭김치로 줘라(이번에 김치 망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깍두기 맛없다(아 눼~!)...

그래도 가끔은.."엄마! 엄만 요리사 같아요...!!!!"(이런 접대성 멘트는 어디서 배운거냐!!)

나: T_T (감동의 쌍루!!)

유넹양은 서투른 젓가락질을 제가 하겠다고 고집 부리고(그래도 요즘 진짜 많이 늘었다. 에디슨 젓가락으로 반찬은 제가 집어 먹는다)....급하면 왼손 오른손 가리지 않고..막 집어 먹는 스타일이랄까..반찬 올려주는건 절대 싫어하고...반찬 따로 밥 따로 먹어야 하는 엣지 있는 여자! 껍질콩 데친 것 미소소스에 버무린 걸 잘 먹는거 보곤.....'쮸넹이도 이랬는데...너도 곧 쮸넹이 같은 시절이 오겠구나'....하는 생각이 모락모락...

아무튼..애들 있으니...적어도 국 or 찌개 한가지...갓 한 반찬 한가지 정도는 있어야 하더라.
그래서인가 나날이 꼼수요리가 늘고 있다.
예를 들면 실리콘 스팀 찜기에..모든걸 쪄서 슬쩍 나물처럼 무쳐내는 것..?
전자레인지용 구이팬에 생선/치킨너겟/냉동튀김류를 구워내는 것...?
(그러는 동안 국이랑 찌개 준비할 시간을 번단 말이지..)

아무튼...매일 지지고 볶고 그러고 산다.

가끔 지쳐서 '떡볶이' 같은 거 먹자고 애들 꼬시긴 하지만....
아놔~ 떡볶이도 세가지 스타일로 해야해....(완전 안맵게...슬쩍 맵게(그래봐야 어른용 떡볶이 국물 조금 넣어줘 보는거지만..)...그래고 맵게... 무슨 할매냉면 집이냐...;;;). 게다가 둘째가 떡 질기다고 안먹으면...다시 밥 줘야 한다. 흑~

왠지 쓰고 보니 징징대는 것 같은데(징징대는거 아님!)..
바쁘면서 행복한 기분이 든달까...이런게 애들 키우는 재미일꺼다.

짧지만...올해의 첫 포스팅은 이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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