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들어가는 아이를 위한 깜찍한 배려..

 

올해 9월이면 kindergarten (한국의 유치원 정도)에 들어가는 유넹양의 kindergarten registration을 어제 마쳤다.

사실 거의 90% 뉴욕 이사가 결정된 마당에..이 동네 킨더에 등록 한다는게 의미가 있는 일인지 아직 모르겠지만...어쨌든 집이 결정되기 전까진 이사고 뭐고 그냥 여기서 사는대로 모든 일을 결정하기로 했다. 쮸넹군이 학교 들어갈 때 가고 싶은/가야 하는 학교에 직접 가서 등록했던 것과는 달리..(아마 작년부터 바뀌었나보다..) 모든 공립 킨더 등록을 동네 교육청 같은 곳에서 한꺼번에 받더라. 써야 하는 서류는 어찌 그리 많은지....하아....남푠과 둘이 반씩 나눠서 거의 20분을 쓰고 앉아 있었나보다...

 

서류 작성을 마치고 나면..(마치 투표소 같은 분위기로 책상을 주욱~ 둘러 놓고)....각 분야의 담당자들이 앉아서 서류 검토를 차례대로 한다. 예방접종 서류는 다 구비 되었는지...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인지...언어교육(여기서는 이중언어 쓰는 학생들을 대상으로)이 따로 필요한 학생인지...그런 것들을 쭈욱 확인하고...검토된 서류를 냈더니..."아..이제 서류가 다 됐네요! 이제 9월에 봅시다~!!!" 하면서 저 작은 주머니를 유넹양에게 주었다. 주면서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고..

 

안에는 해바라기 씨 딱 3개가 들었고..아주 작은 배려였지만...유넹양은 엄청 좋아하더라.....

"이거 심은 다음에 꽃이 필때 쯤 학교 가는거예요?" 하면서 얼른 심어야 한다고..ㅋㅋㅋ

 

뉴욕이든 어디든...이제 드디어 공식적으로...교육 과정에 들어가는구나..

진짜 많~이 컸다..유넹양!!!

 

 

  깜놀!

 

어제 유넹양 등록을 하면서...진짜 깜짝 놀랄만한 일이 있었다.

서류 검토를 하면서 쭈욱..지나가는데...아주 예쁘장하게 생긴 ESL 담당 선생님이 서류를 받더니...

(한국말로!!)"어! 한국 사람이예요?" 하는거다.

나 완전 진짜 깜짝 놀라서...."어머! 네 맞아요.." 하면서..저쪽에 애들하고 있던 남푠을 '영어'로 불러 '영어'로..(난 왜 영어로 이야기를 한거지??) "여기 이 선생님이 한국말 하실 줄 아셔~!!"하면서..ㅋㅋㅋ

그랬더니..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한국식으로 인사를 하면서 반가워 하신다.

 

그 선생님은 자기가 한국에서 4년 살다 왔다면서...심지어....남편도 한국 사람이라고(!!!)....(엄청 유창한 한국말로!!!)

자긴 이 동네에서 중국사람이랑 다른 나라 사람들은 봤지만...한국 사람 처음 봤다고 하면서 얼굴까지 막 빨개지면서 엄청 좋아하는 거다..우리도 진짜 깜짝 놀라서..(이 동네에서 한국어를 하는 미국 사람을 만나다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진짜 반가웠다"면서 인사를 하고 나왔다.

 

애들 수영 강습이 있었던 날이라서..밖에서 저녁을 먹으며..남푠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왜 한번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를 안했을까 싶은게....하아....이런;;;;;

 

일단 총력을 다해 슬쩍 name tag에서 본 라스트 네임만 가지고 그 선생님 찾기에 성공!

(이 동네에 온 지 얼마 안된 선생님이더라...)

메시지를 보내놨는데 연락이 될지는 미지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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