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참...


Daily Life | 2012. 6. 7. 00:27 | Clara

 

| 애들 참...
 

좀 된 이야기이지만....롱위켄드 마지막 날....

날씨가 진짜 진짜 갑자기 찌는 듯이 더워져서..어디 갈 엄두도 못내고 있다가..

그래도 집안에만 있으려니 답답해서 애들 데리고 동네 놀이터로 놀러갔다.

스쿠터도 안가지고 간지라...미끄럼틀 몇번....오르락 내리락하다가..그것도 더워서 좀 질렸었는지...

그네를 타겠다고 해서..애들을 데리고 가서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태워주고 있었다.

근데 어디서 갑자기 한 네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애가 하나 오더니...

영어도 아닌(스패니쉬 인것 같았다..) 말을 하면서...나보고...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가만 보니...윤영이가 타고 있는 그네를 자기가 타겠다고 하는것 같았다.

그래서.."You should wait your turn~" 하고 웃으면서 좋게 좋게 이야기 했는데..

요 녀석이 옆 사람 한테도 가서 한번 떼를 써보더니..(그 사람은 애 그네를 밀어주면서 셀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는지라..애가 뭐라 하는지 잘 듣지도 않는 눈치였다)...다시 나한테 와서는...그네를 가리키면서 #$%^ 또 뭐라 뭐라...

그래서..."Where is your mommy or daddy?" 했더니...인상을 팍! 쓰면서...갑자기 요 쪼꼬만 녀석이..내 허벅지를 주먹으로 탁탁 때리면서..계속 뭐라뭐라 하는거다. 게다가 이 녀석...계속 그네 안쪽으로 들어오면서(윤영이가 계속 타고 있었기 때문에...자꾸 다가서면 윤영이 발에 머리를 맞을 수도 있는 위치)..나한테 덤빈다..오호...

옆에서 준영이 그네를 밀어주던 남편이 계속 어이없어 하면서 "Where is your mommy? Bring your mommy!" 했더니 씩씩 거리면서 나를 몇번 더 친다. 참나...

갑자기 어디서 한 열살쯤 먹어 보이는 애가 급히 오더니..."Sorry~!"하면서 애를 데려갔는데...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쯧쯧쯧 하면서...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상황...)

알고 보니....저 멀리서 엄마가 그걸 보고 있다가...자기가 오면 복잡해 질 것 같으니까...

형을 보내서 데리고 오라고 한 것...

 

엄마나 아들이나...참....


애들은 부모가 가르치는 대로 크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큰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것 같다.


잘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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