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만남..


Daily Life | 2015. 5. 19. 23:04 | Clara

 

 

지난 번 이 포스팅에서 이야기 했었던 한국말 잘 하시는 미국인 선생님과 연락이 되어 남편분과 함께 저녁식사에 초대하게 되었다.

 

얼마 전부터 꼭 누군가 식사를 초대해놓고 나면 그 전날 밤에 초저녁부터 잠들어 쭈욱~ 아침까지 자고 일어나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잠들어서 쭈욱 자고 아침에 일어났다;;;;;;.....메뉴는 정해져 있었으나... 아무것도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중간 중간 식사까지 챙겨먹어 가면서 이른 저녁 준비를 한다는게 쉽지는 않았다.

한국인 남편 분과 한국을 그리워 하는 선생님에게 '집밥'을 대접한다는 생각으로 소고기 버섯전골 + 매운 해물 볶음 + 잡채 + 나물 두가지(시금치, 콩나물) 이렇게 차리기로 했는데...재료 손질하고 음식 만들다 보니....막판에는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오는 쉐프들이 14분 30초(제한 시간 15분 ㅋㅋ) 정도에 하는 행동들을 쭈욱 하고 있더라는..ㅋㅋㅋㅋㅋ

심지어 손님 초대시 자주 밥을 망치는 나의 버릇은 또 나와서....보리를 조금 섞은 쌀밥은 너무 꼬들거리게 되버리고.....

 

어쨌든 오랜만에 접하는 한국 음식이라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 (밥 리필 하시는 바람에 마음이 조금 놓였고...ㅋㅋㅋ)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는 좋은 선생님을 이렇게 좋은 인연으로 만나게 되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그때 서로 만난 이야기 하면서 얼마나 웃었는지....ㅋㅋ 당황 + 반가움이 서로 교차했던 그때...ㅋㅋ)

손님이 오면 가실때까지 수줍어하고 마는 유넹양은, 완전히 다른 아이가 되어(!!) 같이 책읽자고 하고, 장난감 자랑도 하고....자기 방 구경도 시켜드리고....ㅋㅋㅋ 급기야...자고 가시면 안되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 사람이 드문 이 동네에서 이렇게 한국어를 유창하게 말씀하시는 선생님도 만나고..

아직은 미국 온지 얼마 안되시는 '한국인' 남편분도 만나 알게 되고...

진짜 뜻깊은 저녁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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