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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 2013. 10. 18. 00:07 | Clara

6개월...참 긴 시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벌써 친정엄마께서 우리 집에 오신지 6개월이 지났고...오늘 다시 한국으로 들어가셨다.

한창 바쁜 여름 시즌....애들한테 달달 볶이시면서 살도 많이 빠지시고.... 가뜩이나 외로운 동네에 오셔서 힘드셨을꺼다.

아빠 돌아가시고 난 후, 심적으로 많이 힘드셨고...분명 애들하고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마음의 위로도 되고 아픔을 잊으시는데 도움이 될꺼라고 생각했는데..어떠셨는지 모르겠다. 문득 문득 떠오르는 아빠와의 추억이 아픔이 아니라 진짜 좋은 추억으로 남겨지도록 함께 이야기 하고, 웃고...했는데..


사실 나이 먹은 딸...학위 하면서는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기도 하고 결혼 하고는 쭈욱 떨어져 살았으니...삶의 방식 면에서의 차이도 참 많아 졌던 것 같다. 딸 입장에서 많이 이해했어야 했는데..그러지 못해서 죄송스럽기도 하고...틀리다는 것과 다르다는 것의 차이를 받아들이는게 익숙치 못한 모자란 인간이다 보니...부딪히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이제 애들 스케쥴에 맞춰 시계처럼 정확히 움직여야 하고, 톱니바퀴 맞물려가듯 남편과 조화롭게 일을 분담해서 해야 한다. 오늘 부터 다시 네식구가 복작복작 아둥바둥 대면서 살아가기를 다시 시작한다.


(남동생 결혼식 때문에 곧 다시 한국에서 만날꺼라 한동안 못볼꺼라는 아쉬움은 없지만...그래도 마음이 허하다..)


- * -

 

오늘 엄마는 (이 동네 근처 공항이라곤 보스턴 공항 뿐인데..직항이 없다보니 뉴욕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셔야 해서)...새벽 4시에 집에서 출발을 하셨다. 남편과 엄마를 배웅하고, 인기척에 뒤척이는 애들을 양 옆에 눕히고 잠을 청했는데..여섯시까지 잠 드는둥 마는둥....중간에 쮸넹군이 무슨 꿈을 꿨는지...흐느끼며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보고 싶어~!!!!" 하면서 울고....에긍..


아침에 새로 국 끓여 아침 준비 해놓고, 도시락 싸고...애들 깨워 씻긴 후 아침 챙겨먹고, 그릇 정리해서 세척기에 후다닥 넣은 후..옷 챙겨 입혀서 유넹양 데려다 주고...(15분 걸어서)..쮸넹군 학교에 데려다 준 후..(버스타는 곳 까지 25분 걸어가서)...버스타고 출근(그나마 한시간 간격으로 있는 이 버스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이 동네에서 차 없이 하루 사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제 알겠다.


만감이 교차하는 오늘...

앞으로 마음 다잡고 일이나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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