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자란다...


Daily Life | 2014. 11. 22. 05:56 | Clara


하필 공사중이던 US Capitol의 dome 내부..



| 아이들은 자란다...

매년 이맘때, 우리 분야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 학회가 미국에서 열린다 (한국에 있을땐 좋았지만....여기 있으니..."왜 하필!! 미국!!??" 이러면서 가는 학회 ㅋㅋ).

내가 처음 이 학회에 참석한게 1998년이니.....하아....진짜 오래 됐구나..

작년에는 허리케인 샌디 (제작년 10월말) 이후의 공백기 + 이사...뭐 이런 일들이 겹쳐서 학회 참석을 진짜 오랜만에 걸렀고...올해는 2년만에 가는거였다.

애들 학교는 총 4일을 뺐고...몇 달 전에 우리지역 congress man을 통해서 했던 몇 군데 방문 신청도 확인 letter를 받은지라...이런 저런 관광 계획도 세우고 DC로 향했다.


제작년 학회에도 애들을 데리고 갔었는데...갑자기 바뀐 학회 방침이었는지...유모차에 앉아 있는 나이의 애들을 제외하고는 (그러니까 토들러 ~ 청소년?) 학회 장내 출입을 제한했었다. 특히나 제작년에는 우리 둘다 구두 발표를 해야 했던지라 번갈아 애들을 보면서 발표를 해야 했고....포스터 발표장에는 들어갈 수도 없었다. 우리는 어차피 학회 방침이 그러니(속으로는 좋아라 하면서..ㅋㅋ)..이번 학회 가선 애들을 데리고 일단 DC 관광을 제대로 하고, 학회에서는 발표만 하는 걸로 계획을 잡고 출발을 했다.


한국으로 따지면 거의 국토 대장정 수준 (편도 8시간)의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은...딱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나면 거의 아무 통제도 안되는 수준의 찡찡거림을 시작하는 유넹양이 이 여행을 잘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거였다. 근데 왠걸..? 유넹양은 그 긴 거리를 잘 참아내며 별 찡찡거림도 없이 완주(!!) 해냈고...정말 이번 학회빙자여행(이하 학빙여)을 유넹양 덕분에 아주 순조롭게 잘 다녀왔다.

심지어 식당에 가면 딱 빵 한조각 정도만 먹고는..내내 화장실을 가네..의자에서 내려가네 마네...뭐 이런걸로 실랑이 하던 것도 거의 없이 밥도 스스로 다 떠서 먹고 내내 폭풍 칭찬 세례를 받았다.


애들은....그동안 우리 모르게 부쩍 자라 있었던거다..우리만 모르고 있었고....


먼 거리를 애들을 데리고 가면서 걱정했던 일들이 전혀 무리 없이 해결되고 나니...남편이 그런다..

"우리 그럼 미뤄 뒀던 나이아가라(여기도 편도 8시간 거리)도 이 참에 다녀올까?" 


ㅋㅋㅋㅋㅋㅋ




| 차도남 쮸넹군?

1. DC 방문 도중...진짜 날씨가 추워서 몸을 좀 녹이려고 별다방에 들러서 핫초컬릿을 마시고 있었다.

쮸넹군이 갑자기 창밖에 잘 차려 입고 커피를 들고 가면서 마시는 사람을 보면서  "나 이거 저렇게 들고 가면서 마시면 안돼요?" 한다. 그래서.."우리 여기 추워서 들어왔잖아..다 마시고 나가자.." 했더니.."저렇게 다니면서 먹는게 좋을 것 같은데..나는" 이런다 ㅋㅋㅋ. 추워서 코끝이 얼어도 스타일과 시크함을 포기 할 수 없는 쮸넹군이라서 그런가..?


2. 학회 발표 거의 4시간 동안 얌전히 잘 있어주면 갖고 싶은 것 중 하나를(AKA 작은 장난감) 사주겠다고 아빠가 약속을 했고...지겨워도 몸만 배배 꼬았지...별 말썽 없이 둘다 잘 버텨주었다. 그래서 아빠가 뭐 갖고 싶냐고 했더니.."아빠, 장난감은 됐구요..그냥 집에 가면 런치를 한번 밖에서 먹어요. 내가 사는 걸로 하고..." 이러더란...ㅋㅋㅋㅋㅋ 6살 짜리가 '내가 사는걸로 하라'니...ㅋㅋㅋㅋㅋㅋ 넘 웃기잖아...ㅋㅋ 폼은 니가 잡겠다는거지 이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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