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끓인...차원이 다른 꼬리곰탕!

 

입맛이 좀 떨어지는 듯 싶을 때면...언제나 맑은 고깃 국물을 찾는 유넹양.

요새 밥먹는 것도 조금 시원찮고 해서 갈비탕을 끓여주려고 했는데...마땅한 갈비(여기서는 short rib)를 찾지 못하다가..신선해보이는 꼬리가 눈에 띄어 몇 팩 구입해왔다 (마음 속으로는 그동안 꼭 해보리라 생각했던 쿠사님의 레시피를 시도해 볼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불끈불끈!!).

 

 채소로 밑국물 내기

8qt 되는 솥에 무 반개, 배춧잎 4장, 파 (파란 잎 부분을 제외한 뿌리까지 있는 것 몇 개), 표고 말린 것 한 줌, 양파 반쪽, 마늘 4-5 톨, 다시마 손바닥 두개 만한 것 한장을 넣은 후 물을 90% 정도 높이까지 채우고 국간장 3-4 스푼 넣어 끓인다.

(강불에서 한시간 정도 끓여주었다.)

 

우리 집에서는 이제 완전히 정착된 recipe로 사용되고 있는 쿠사님의 갈비탕 레시피에도 있다시피, 채소로 만드는 밑국물을 사용하면 국물 맛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배추는 필수!). 집에서 그간 끓였던 탕 종류의 국물이 약간 뒷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방법을 강력히 추천한다. 국간장을 끓기 전에 미리 넣어주는 것도 간장의 단맛을 끌어내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번에는 맥 국간장을 사용했다).

 

꼬리 Roasting 하기

깨끗이 씻어 핏물을 한번 빼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꼬리를 로스팅 팬에 놓고, 소금 + 후추를 뿌려준다.

 

425F 로 예열한 오븐에 중간에 한번 뒤집으며 40분을 로스팅 한다.

 

끓고 있는 채소 국물에 로스팅한 꼬리를 투하, 2-3시간 더 끓인다. 

고기를 넣고 중간 중간에 기름과 불순물을 걷어주면서 끓인다.

(고기를 넣고 나서 바로 찍은 사진이라 국물 색이 조금 옅은데..다 끓이고 나면 저 맑은 국물이 뽀얗고 진하게 된다.)

 

1시간 정도 남았을 때, 고기를 건져 두고 채소 국물 낼때 사용했던 모든 재료들을 채로 말끔하게 걷어낸다.

(고로, 나머지 한시간은 채소국물 + 고기만 존재하게 된다.)

 

언제나 꼬리 곰탕...하면 흐물흐물 거리면서 결결이 흩어지는 고기를 상상하곤 했는데...이 방법을 사용했더니..국물 뿐 아니라 고기 자체의 맛이 진짜 고소하고 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로스팅을 통해 고기의 기름을 한번 뺄 수도 있고, 육질이 탄탄하게 탄력있어져서 그냥 끓인 것과는 차원이 다른 꼬리곰탕이 완성된다. 갈비탕도 처음 해보고 나서 "아! 이거야!" 했었는데(갈비는 로스팅을 따로 하지는 않지만...채소 국물을 미리 내는 것은 동일하다)....꼬리 곰탕을 맛보고 나니 이번에도 나도 모르게 물개 박수가 막 나와..ㅋㅋㅋㅋ

 

어쨌든 이렇게 끓여서, 파 듬뿍 넣고 모두 한그릇씩 두끼 내내 훌훌 흡입해버렸다는...

딱 한번 먹을 양 남았는데 너무 아쉽다...쩝.....

 

이 방법! 완전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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