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Daily Life | 2013. 7. 6. 00:55 | Clara

| 산다는 것...


지난 해와 올해....나는 주위의 참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

암 투병 중이시던 아빠도 지난 해에 돌아가셨고...그 이후에 뉴욕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도 하나 잃었다. 갑작스레 돌아가신 친척도 몇 분 계셨고....


아빠는 내 평생 살아오면서 울고 웃었던 추억들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고....특히 몇 년간 한국에서 우리 애들을 돌봐주시면서 우리 애들에게 쏟으셨던 사랑이 아이들 얼굴에서 부터 전해져 오는 것 같아서 가끔 마음이 아프고 보고 싶다. 그리고 애들이 예쁜 짓 할 때....이런 모습 보셨으면 정말 얼마나 예뻐하셨을까...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작년에 잃은 친구는 지금도 생각하면 참 마음이 쓰리다. 한국에서는 후배의 지인으로 건너 건너 사람 정도로 알고 지내다가, 미국에 오면서 연락이 되서 가끔 만나서 하루 종일 수다 떨다 헤어지곤 했었던 사이였다. 동갑이고, 하는 일도 비슷하고, 낯가림도 있고...하지만 만나면 이야기도 잘 통하고..브런치 먹자고 만나서 저녁까지 먹고 헤어지곤 했었는데...... 한동안 바빠서 전화통화 말고는 만나질 못하다가...작년 이맘때 준영이 생일파티를 독립기념일에 하려고 초대를 했었는데 랩에 일이 생겨서 못온다고..미안하다고 이야기 했었던게 마지막이었던거 같다...갑자기 그 친구의 전화 번호가 뜨는데 낯선 사람의 목소리로 "**이가 많이 아프다"고 연락이 온 거다. 연락을 받고는 바로 가보니....뇌출혈로 의식이 없는 상태...그렇게 며칠을 버티다가 그 친구는 떠났다. 지금도 그 친구 만나서..맨하탄 돌아다니다가 샀던 물건들을 보면 그때 그 친구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며칠 전에도 한국에 있는 과 후배 녀석이 그런 식으로 떠났다. 참 착했고, 아직도 할 일이 많던 애였는데...


죽음이라는 것을 마주할 때 마다....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마치 내가 주인공이었던 영화 한편이 끝나고 극장에 어둠이 밀려오듯....죽음은 그런거다.

얼만큼 사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하다고들 하지만...그래도 아쉬움 남지 않을 만큼은 가족, 친구들 곁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인들 아쉬움이 남지 않겠느냐만은....




| 여름이 한창..

독립기념일도 지났고....이제 여름의 중반을 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우리 집 식구들은 돌아가면서 감기에 시달리고.....

급기야 어제는 바통을 넘겨받은 유넹양이 열감기 기운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들 비실비실해서 어제는 더운 날씨였지만 갈비탕을 한솥 끓였고....오늘 아침에 다들 참 잘 먹었다.

힘내고 얼른 나아서....beach pass도 신청해서 받고..beach chair 산 보람 좀 있게 바닷가 좀 놀러가자.


오늘은 보스턴에 있는 선배가 집에 놀러오기로 했는데..애들이 골골대니 어디 쉽게 나가지도 못하겠다.

이참에 Martha's vineyard나 다녀올까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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